욕심쟁이-욕심장이 【잘못 쓰는 일상어】 이해하기와 예문입니다. 일상에서 잘못 쓰기 쉬운 단어, 혼동하기 쉬운 단어, 복수 표준어 등 언어생활에서 헷갈리기 쉬운 단어를 발췌하여 소개합니다.
잘못 쓰는 일상어
(1) 엉터리-엉터리없는
[글마당]
희망이는 사랑이의 엉터리 논리에도 늘 맞는 말이라며 맞장구를 쳤습니다. 사랑이의 맑은 미소, 맑은 눈망울에 매료되어 그를 보고 있는 동안에는 결코 다른 생각을 할 수 없었습니다.
[마당질]
엉터리는 본래 ‘대강의 윤곽,갖추어진 틀’을 뜻하는 순우리말이다. 이와 비슷한 한자어로 형지形址가 있다. 형지는 주로 뒤에 ‘없다’ 따위의 부정어와 함께 쓰인다. 즉 ‘근거가 없다,이치에 맞지 않는다.’처럼 부정어를 붙여 ‘엉터리없다’라고 표현하던 말이다.
그러나 요즈음엔 사람들이 뒤의 부정어는 버리고 ‘엉터리다’ 식으로 쓰다 보니 아예 엉터리(형지)란 단어 자체가 터무니없는 말이나 행동,또는 그런 말이나 행동을 하는 사람을 가리키게 되었다. 이처럼 언어는 살아 움직이는 성질이 있어서 늘 변하기 마련이다. 하지만 언중은 어원을 제대로 알고 사용하는 습관을 가져야겠다.
[가을하기]
희망이는 사랑이의 엉터리없는 논리에도 늘 맞는 말이라며 맞장구를 쳤습니다. 사랑이의 맑은 미소, 맑은 눈망울에 매료되어 그를 보고 있는 동안에는 결코 다른 생각을 할 수 없었습니다.
[이삭줍기]
▸ 논리論理 ː 말이나 글에서 사고나 추리 따위를 이치에 맞게 이끌어 가는 과정이 나 원리. 사물 속에 있는 이치. 또는 사물끼리의 법칙적인 연관.
▸ 매료魅了 ː 사람의 마음을 완전히 사로잡아 홀리게 함.
▸ 어원語源/語原 ː 어떤 단어의 근원적인 형태. 또는 어떤 말이 생겨난 근원.
(2) 욕심쟁이-욕심장이
[글마당]
세상 욕심 버리고 청정한 마음으로 사는 것만이 진정한 행복이라고 역설하던 그 사람이 알고 보니 대단한 욕심장이였습니다.
[마당질]
사람을 이르는 우리말 접미사 중에 ‘-장이’와 ‘-쟁이’가 붙은 말은 혼동하기 쉽다. ‘-장이’는 기술자[匠人]에게, ‘-쟁이’는 성격이나 습성에 사용한다. 따라서 위 예문의 ‘욕심장이’는 ‘욕심쟁이’라고 써야 맞다.
몇 가지 예를 살펴보면 쟁이는 깍쟁이ㆍ욕쟁이ㆍ말썽쟁이ㆍ월급쟁이ㆍ요술쟁이ㆍ거짓말쟁이 등이 있고, 장이는 미장이ㆍ땜장이ㆍ석수장이ㆍ대장장이 등이 있다.
[가을하기]
세상 욕심 버리고 청정한 마음으로 사는 것만이 진정한 행복이라고 역설하던 그 사람이 알고 보니 대단한 욕심쟁이였습니다.
[이삭줍기]
욕심쟁이(○) 욕심장이(✕)
▸ 장인匠人 ː 예술가의 창작 활동이 심혈을 기울여 물건을 만드는 것과 같다는 뜻으로, 예술 가를 두루 이르는 말.
▸ 미장이 ː 건축 공사에서 벽이나 천장, 바닥 따위에 흙, 회, 시멘트 따위를 바르는 일을 직 업으로 하는 사람. ≒도벽사ㆍ미장공ㆍ이공
▸ 땜장이 ː 땜질을 직업으로 하는 사람
(3) 우연히-우연찮게
[글마당]
눈 덮인 소사나무 사이로 푸른 파도가 넘실대는 십리포 겨울바다. 이지적인 모습으로 해변을 거닐던 사랑이를 우연찮게 알게 되면서 우리의 사랑은 시작되었습니다.
[마당질]
‘우연히’는 어떤 일이 뜻하지 않게 저절로 이루어져 공교롭다는 뜻이다. 하지만 언중은 ‘우연하게’라고 말해야 할 자리에 ‘우연치 않게, 우연찮게’를 사용함으로써 부정과 긍정의 표현 사이에 의미의 이동이 나타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우연찮다는 [←우연偶然+하-+-지+아니+하-]를 줄인 말이다.
따라서 ‘우연하지 않게는 당연하게, 우연하게는 뜻하지 않게, 우연히는 뜻밖에’로 이해하면 되겠다.
[가을하기]
눈 덮인 소사나무 사이로 푸른 파도가 넘실대는 십리포 겨울바다. 이지적인 모습으로 해변을 거닐던 사랑이를 우연히 알게 되면서 우리의 사랑은 시작되었습니다.
[이삭줍기]
우연히(○) 우연찮게(✕)
▸ 넘실거리다 ː 물결 따위가 자꾸 부드럽게 굽이쳐 움직이다.
▸ 이지적理智的 ː 이지로써 행동하거나 판단하는. 또는 그런 것. 용모나 언행에서 이지가 풍기는. 또는 그런 것.
▸ 공교롭다 ː 생각지 않았거나 뜻하지 않았던 사실이나 사건과 우연히 마주치게 된 것이 기이하다고 할 만하다.
(4) 유명-운명
[글마당]
그는 참된 봉사와 사랑으로 남을 위해 일을 하다가 50세에 운명을 달리했습니다.
[마당질]
우리 언어생활 중에서 ‘운명을 달리하다’라는 말을 자주 듣는다. 하지만 이때는 ‘유명幽明을 달리하다’가 맞다. 유명이라는 말은 어둠과 밝음, 내세와 현세, 저승과 이승을 이르는 말이다.
위 예문은 사람이 죽은 뒤에 그 혼이 가서 사는 세상과 현재 사람이 살고 있는 세상이 서로 다르므로 저승과 이승을 달리한다는 뜻의 유명을 달리하다가 맞다. 비슷한 말로 유현幽顯이 있다. 운명殞命은 사람의 목숨이 끊어짐, 즉 죽음을 이르는 말이다.
[가을하기]
그는 참된 봉사와 사랑으로 남을 위해 일을 하다가 50세에 유명을 달리했습니다.
[이삭줍기]
▸ 운명
❶運命 ː인간을 포함한 모든 것을 지배하는 초인간적인 힘. 또는 그것에 의하여 이미 정해진 목숨이나 처지. 앞으로의 생사나 존망에 관한 처지.
❷殞命 ː 사람의 목숨이 끊어짐.
▸ 유명幽明 ː 어둠과 밝음을 아울러 이르는 말. 저승과 이승을 아울러 이르는 말.
마치며
* 오늘은 일상에서 잘못 쓰는 일상어 [욕심쟁이-욕심장이]에 대해 알아보았습니다.
* 해당 내용은 해드림출판사의 허락하에 장석영 수필가의 [반딧불 반딧불이]에서 인용과 참조를 하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