잘못 쓰기 쉬운 어휘 「강술」과 「깡술」 이해하기와 예문입니다. 일상에서 잘못 쓰기 쉬운 단어, 혼동하기 쉬운 단어, 복수 표준어 등 언어생활에서 헷갈리기 쉬운 단어를 발췌하여 소개합니다.
잘못 쓰기 쉬운 어휘
(1) 강술–깡술
[글마당]
사랑이에 대한 불타는 연정戀情, 하지만 입술만 달싹거릴 뿐 아무 말 하지 못하고 오늘도 깡술로 밤을 새웁니다.
[마당질]
매일 습관적으로 술을 마시는 사람 중에서 소위 강술을 마시는 사람이 정신질환에 걸릴 확률이 높다고 한다. 여기에서 강술이란 안주 없이 마시는 술을 말한다. ‘깡술’은 ‘강술’의 잘못된 표현이다. ‘깡술’은 경상북도에서 쓰는 말로 (다른 곳에서 쓸 수도 있음.) 소주란 말이다.
접두사 ‘강’은 술ㆍ호령ㆍ추위ㆍ소주ㆍ서리ㆍ울음 등의 명사 앞에서 특정한 의미를 강조하기 위하여 쓰인다. 특히 술이나 소주 앞에 붙어 쓰일 때는 무엇과 섞이지 않음을 나타낸다. 순우리말 침안주는 침을 안주로 삼는다는 뜻으로, 안주 없이 강술을 마시는 것을 비유한 말이기도 하다.
[가을하기]
사랑이에 대한 불타는 연정戀情, 하지만 입술만 달싹거릴 뿐 아무 말 하지 못하고 오늘도 강술로 밤을 새웁니다.
[이삭줍기]
강술(O) 감방(O) 일거리(O) 깡술(X) 깜빵(X) 일꺼리(X)
(2) 개비–까치
[글마당]
의식을 치르듯 담배 한 까치 입에 물고 먼 산을 바라보는 희망이, 청천으로 피어오르는 하얀 연기는 사랑이와 함께했던 지난 세월이 그리움 되어 하늘로 올라가는 듯 합니다.
[마당질]
갑에 넣지 않고 낱개로 파는 담배를 까치담배라고 부르는 사람이 있는데 이는 바른 표현이 아니다. 이때는 가치담배라고 해야 한다. 낱담배라고도 한다. 까치나 개피는 ‘개비’의 비표준어이다. 개비는 장작ㆍ성냥ㆍ담배 따위와 같이 가늘게 쪼갠 나무토막이나 기름한 토막의 수량을 나타내는 말 뒤에서 따로따로 세는데 쓰이는 말이다.
담배 한 곽에서 ‘곽’은 물건을 담는 작은 상자라는 ‘갑匣’의 잘못이다. 우리의 표준어 규정에서는 ‘고유어 계열의 단어가 생명력을 잃고 그에 대응되는 한자어 계열의 단어가 널리 쓰이면, 한자어 계열의 단어를 표준어로 삼는다.’고 되어 있다. 이에 따라 고유어인 ‘곽’을 버리고 널리 쓰이는 한자어 갑匣을 표준어로 삼은 것이다.
[가을하기]
의식을 치르듯 담배 한 개비 입에 물고 먼 산을 바라보는 희망이, 청천으로 피어오르는 하얀 연기는 사랑이와 함께했던 지난 세월이 그리움 되어 하늘로 올라가는 듯 합니다.
[이삭줍기]
개비(O) 개피(X) 까치(X)
- 보루 ː 담배를 묶어 세는 단위. 한 보루는 담배 열 갑을 이른다.
- 청천 ː 푸른 하늘. ≒청공靑空 ‧ 청궁靑穹 ‧ 청명靑冥
(3) 개펄(갯벌)-개뻘
[글마당]
개뻘에 그림을 그리던 조개 무리는 각자의 보금자리로 찾아들었는지 보이지 않고 노을 진 바닷가는 정적만 가득히 쌓여갑니다.
[마당질]
‘개펄’은 간조干潮와 만조滿潮의 차가 큰 해안 지형에 발달하는 것으로 갯가의 개흙이 깔린 벌판이라는 뜻이고, ‘갯벌’은 바닷물이 드나드는 모래톱, 또는 그 주변의 넓은 땅이라는 뜻이다. 즉 ‘개펄’은 거무스름하고 미끈미끈한 고운 흙(개흙)이 깔린 부분만을 이르는 말이고, ‘갯벌’은 그 개흙이 깔린 부분 외에 모래가 깔린 부분까지 좀 더 넓은 의미를 갖는다.
개뻘은 개펄과 갯벌의 잘못이다. 이 두 낱말이 공통으로 가지고 있는 ‘개’는 강이나 내에 바닷물이 드나드는 곳을 말한다. 따라서 바닷가라고 해서 모두 개가 아니고 강과 바다가 이어지는 곳만이 ‘개’다. 그러나 ‘갯가재ㆍ갯둑ㆍ갯마을ㆍ갯바람ㆍ갯바위’처럼 개는 바다를 이르기도 한다.
[가을하기]
(개펄, 갯벌)에 그림을 그리던 조개 무리는 각자의 보금자리로 찾아들었는지 보이지 않고 노을 진 바닷가는 정적만 가득히 쌓여갑니다.
[이삭줍기]
개펄(O) 갯벌(O) 개뻘(X)
- 간조 ː 바다에서 조수가 빠져나가 해수면이 가장 낮아진 상태. 하루에 두 번 일 어 나며, 달의 인력 때문에 나타나는 현상이다.
- 만조 ː 밀물이 가장 높은 해면까지 꽉 차게 들어오는 현상. 또는 그런 때.
(4) 거추장스럽다–거치장스럽다
[글마당]
세상이 거치장스럽다고 느껴질 때 사랑[愛]은 떠나갔습니다. 세상이 행복하다고 느 껴질 때 사랑[愛]은 다가왔습니다.
[마당질]
물건 따위가 크거나 무거워서 다루기가 거북하고 주체스럽다는 표현으로 ‘거치장스럽다’고 말하는 사람이 많다. 이는 ‘아무런 겉치장을 하지 않았다.’처럼 겉으로 보기 좋게 꾸밈, 또는 그런 꾸밈새의 뜻을 가진 겉치장과 발음이 비슷해서 그렇게 말하지 않나 싶다. 하지만 ‘거치장스럽다’는 ‘거추장스럽다’의 잘못된 표현이다.
다음 예문을 살펴보면 이해가 쉽게 되리라 생각한다. ‘그런 거추장스러운 일은 하고 싶지 않다.’ ‘옷이 두꺼워서 거추장스럽다.’, ‘버스를 여러 번 갈아타기가 거추장스러워서 택시를 탔다.’, ‘그런 일은 거추장스러우니 나에게 시키지 말아 줘.’ 등.
[가을하기]
세상이 거추장스럽다고 느껴질 때 사랑[愛]은 떠나갔습니다. 세상이 행복하다고 느 껴질 때 사랑[愛]은 다가왔습니다.
[이삭줍기]
거추장스럽다(○) 거치장스럽다(✕)
- 겉치장 ː 겉으로 보기 좋게 꾸밈. 또는 그런 꾸밈새.
(5) 거치적거리다–걸리적거리다
[글마당]
꿈처럼 꿈꾸듯이 다가왔던 희망이와의 첫 입맞춤, 뾰족하게 세워진 옷깃이 걸리적거리기도 했지만 행복했던 사랑의 느낌은 영원으로 향하고 있었습니다.
[마당질]
‘거추장스럽게 자꾸 여기저기 걸리거나 닿다.’라는 의미로 ‘걸리적거리다’를 흔히 쓰는데 이는 잘못된 표현이다. ‘거치적거리다’로 써야한다. ‘걸리적대다’, ‘걸리적걸리적’으로 쓰는 말도 ‘거치적대다’, ‘거치적거치적’으로 표현하는 게 옳다. 거치적거리다와 비슷한 쓰임으로 꺼치적거리다와 가치작거리다가 있다.
[가을하기]
꿈처럼 꿈꾸듯이 다가왔던 희망이와의 첫 입맞춤, 뾰족하게 세워진 옷깃이 거치적거리기도 했지만 행복했던 사랑의 느낌은 영원으로 향하고 있었습니다.
[이삭줍기]
거치적거리다(O) 거치적대다(O) 거리적거리다(X) 걸거치다(X) 걸리적거리다(X)
- 꺼치적거리다 ː 거추장스럽게 자꾸 여기저기 걸리거나 닿다. ‘거치적거리다’보다 센 느낌을 준다.
- 가치작거리다 ː 조금 거추장스럽게 자꾸 여기저기 걸리거나 닿다.
(6) 간질이다–간지르다
[글마당]
꽃향기 물어와 볼을 간지르던 사람, 마음 가득 사랑으로 채워 안아 주던 사람, 오늘따라 희망이의 부드러운 가슴이 사무치게 그리워집니다.
[마당질]
간지럼과 관련해, 살갗을 건드려 간지럽게 한다는 뜻으로 ‘간지르다’라고 말하는 사람이 있다. ‘간지른다ㆍ간질러ㆍ간지르니’ 등도 많이 쓰인다. 하지만 이는 ‘간지르다’를 표준어로 알고 잘못 활용한 예이다. 간질거리다의 어근은 ‘간질’이다. 그러므로 간지르다가 아니라 간질이다가 맞다.
표준어 규정 제25항은 의미가 똑같은 형태가 몇 가지 있을 경우, 그 중 어느 하나가 압도적으로 널리 쓰이면 그 단어만을 표준어로 삼도록 규정하고 있다. 따라서 간지럽히다ㆍ간지르다ㆍ간질르다ㆍ간질키다를 버리고 ‘간질이다’를 표준어로 삼은 것이다.
[가을하기]
꽃향기 물어와 볼을 간질이던 사람, 마음 가득 사랑으로 채워 안아 주던 사람, 오늘따라 희망이의 부드러운 가슴이 사무치게 그리워집니다.
[이삭줍기]
간질이다(O) 간지럽히다(X) 간지르다(X) 간질르다(X) 간질키다(X) 간지리다(X)
- 간질간질 ː 간지러운 느낌이 자주 드는 상태, 참기 어려울 정도로 어떤 일을 자 꾸하고 싶어하는 상태, 몹시 어색하거나 거북하거나 더럽고 치사하여 마음이 매 우 자리자리한 느낌.
- 간질거리다 ː 간지러운 느낌이 자꾸 들다. 또는 그런 느낌이 자꾸 들게 하다. 참 기 어려울 정도로 어떤 일을 자꾸 하고 싶어 하다. ≒간질대다
마치며
* 해당 내용은 장석영 수필가의 [반딧불 반딧불이]에서 해드림출판사의 허락하에 인용과 참조를 하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