점입가경-전입가경 【잘못 쓰는 일상어】

일상이야기 바로가기
출판이야기 바로가기

잘못 쓰는 일상어

점입가경전입가경 잘못 쓰는 일상어】 이해하기와 예문입니다. 일상에서 잘못 쓰기 쉬운 단어, 혼동하기 쉬운 단어, 복수 표준어 등 언어생활에서 헷갈리기 쉬운 단어를 발췌하여 소개합니다.

(1) 장롱-장농

[글마당]
희망이가 먼 길에서 돌아오던 날, 사랑이는 장농 속에 간직했던 연분홍치마를 꺼내 입고 문지방이 닳도록 토방과 안방사이를 들랑거렸습니다.

[마당질]
장농은 장롱欌籠의 잘못이다. 장롱은 한자말이어서 ‘롱’자가 낱말의 중간이나 뒤에 들어갈 때는 본디음을 드러내어 ‘롱’으로 쓰고 낱말의 앞에 쓸 때는 두음법칙에 따라 ‘농’으로 적는다. 발음할 때는 모두 ‘농’으로 발음한다. (표준발음법 제19항: 받침 ㅁ,ㅇ 뒤에 연결되는 ㄹ은 ㄴ으로 발음한다).

장롱은 옷 따위를 넣어 두는 장과 농을 아울러 이르는 말이다. 여기서 장欌은 농장ㆍ의장ㆍ찬장 등 물건을 넣어 두는 가구를 말하며 롱籠은 버들채나 싸리채 따위로 함같이 만들어 종이로 바른 상자로 옷 따위를 넣어 두는 것을 말한다.

[가을하기]
희망이가 먼 길에서 돌아오던 날, 사랑이는 장롱 속에 간직했던 연분홍치마를 꺼내 입고 문지방이 닳도록 토방과 안방사이를 들랑거렸습니다.

[이삭줍기]
장롱(〇) 장농(✕)

▸토방土房 ː 방에 들어가는 문 앞에 좀 높이 편평하게 다진 흙바닥. 여기에 쪽마 루를 놓기도 한다. ≒토마루ㆍ흙마루.
▸들랑거리다 ː 자꾸 들어왔다 나갔다 하다. ≒들락거리다

(2) 점입가경-전입가경

[글마당]
희망이는 사랑이를 핑크공주라 부르고 사랑이는 희망이를 우주왕자라 부르는 등, 두 사람 사이의 사랑은 갈수록 전입가경 입니다.

[마당질]
경치나 문장 또는 어떤 일의 상황이 갈수록 재미가 있음을 표현하는 말로 점입가경漸入佳境이 있다. 이 말은 시간이 지날수록 하는 짓이나 몰골이 더욱 꼴불견임을 비유적으로 이르는 말로도 쓰인다. 전입가경은 바르지 못한 표현이다.

[가을하기]
희망이는 사랑이를 핑크공주라 부르고 사랑이는 희망이를 우주왕자라 부르는 등, 두 사람 사이의 사랑은 갈수록 점입가경입니다.

[이삭줍기]
점입가경(〇) 전입가경(✕)

▸ 몰골 ː 볼품없는 모양새.
▸ 핑크pink ː 분홍색.
▸ 꼴불견 ː 하는 짓이나 겉모습이 차마 볼 수 없을 정도로 우습고 거슬림.

재떨이-재털이

(3) 재떨이-재털이

[글마당]
타다 남은 담배는 재털이 위에서 하얀 연기를 피워내고 기다림에 지친 영혼은 파란하늘에 하얀달을 띄웠습니다.

[마당질]
담뱃재를 떨어 놓는 그릇을 재떨이라고 한다. 하지만 표준어로 재떨이가 맞음에도 재털이라고 잘못 적는 사람이 많다. 붙어 있는 것을 손으로 쳐서 떼어낸다는 원말은 ‘떨다’이다. 재를 떨어내는 곳이 ‘재떨이’이므로 ‘떨다’의 어형이 살아 있는 ‘재떨이’로 써야 맞다.

‘털다’는 ‘먼지 묻은 옷을 털다’, ‘곰방대를 털다’와 같이 붙어 있거나 묻은 것을 떨어지게 흔들거나 치거나 하는 의미가 있다. 담뱃재는 떨고, 담뱃대는 터는 것이다.

[가을하기]
타다 남은 담배는 재떨이 위에서 하얀 연기를 피워내고 기다림에 지친 영혼은 파란하늘에 하얀달을 띄웠습니다.

[이삭줍기]
재떨이(〇) 재털이(✕)

[담뱃재는 ‘터는’것이 아니라 ‘떠는’것이므로 ‘재+떨+이’가 됨.]
▸어형語形 ː 말이나 단어의 형태
▸곰방대 ː 살담배를 피우는 데에 쓰는 짧은 담뱃대. ≒곰방담뱃대ㆍ단죽ㆍ짜른대.

(4) 절체절명-절대절명

[글마당]
당신과 나의 인연에 설령 영원을 약속하지 못할 절대절명의 순간이 오더라도 한 떨기 아름다운 꽃과 같이 진실한 모습이었으면 좋겠습니다.

[마당질]
절체절명絶體絶命을 절대절명으로 잘못 알고 쓰는 사람이 많다. 아마도 이런 사람들은 ‘어떠한 경우에도 반드시’라는 뜻의 ‘절대로’에서 느끼는 말의 어감 때문에 그렇지 않나 싶다.

하지만 몸도 목숨도 다 되었다는 뜻으로, 궁지에 몰려 살아날 길이 없게 된 막다른 처지를 비유적으로 이르는 말은 절체절명이다. ‘절대절명’은 ‘절체절명’의 잘못된 표현이다.

[가을하기]
당신과 나의 인연에 설령 영원을 약속하지 못할 절체절명의 순간이 오더라도 한 떨기 아름다운 꽃과 같이 진실한 모습이었으면 좋겠습니다.

[이삭줍기]
절체절명(〇) 절대절명(✕)

▸ 설령設令 ː 뒤에 오는 ‘-다 하더라도’ 따위와 함께 쓰여 가정해서 말하여 주로 부정적인 뜻을 가진 문장에 쓴다. ≒설사
▸ 떨기 ː 식물의 한 뿌리에서 여러 개의 줄기가 나와 더부룩하게 된 무더기. 수 량을 나타내는 말 뒤에 쓰여, 무더기가 된 꽃이나 풀 따위를 세는 단위.

(5) 잠금장치-시건장치

[글마당]
희망이와 사랑으로 빚은 많은 추억, 오래오래 간직할 수 있도록 사랑의 시건장치를 하겠습니다. 희망이를 기다리며 쌓았던 그리움, 희망이를 만나 행복했던 사랑이야기, 희망으로 내일을 아름답게 개척할 수 있는 지혜를 사랑의 곳간에 저장합니다.

[마당질]
문 따위를 잠그는 것을 흔히 시건장치施鍵裝置라 말하는 경우가 있다. 이는 ‘잠금장치 또는 자물쇠’로 순화시켜 사용하는 것이 좋겠다. 시건장치는 일본식 한자어이다.

일제시대에 일본식 한자가 우리나라에 들어온 후 고유한 우리말이 있음에도 변하지 않는 말 중 하나이다. 여닫는 물건을 열지 못하도록 자물쇠를 채우거나 빗장을 걸거나 하는 것은 ‘잠그다’이다.

[가을하기]
희망이와 사랑으로 빚은 많은 추억, 오래오래 간직할 수 있도록 사랑의 잠금장치를 하겠습니다. 희망이를 기다리며 쌓았던 그리움, 희망이를 만나 행복했던 사랑이야기, 희망으로 내일을 아름답게 개척할 수 있는 지혜를 사랑의 곳간에 저장합니다.

[이삭줍기]
잠금장치(〇) 시건장치(✕)

▸ 자물쇠 ː 여닫게 되어 있는 물건을 잠그는 장치.
▸ 여닫다 ː 문 따위를 열고 닫고 하다.

마치며

일상이야기 바로가기
출판이야기 바로가기

* 오늘은 일상에서 잘못 쓰는 일상어 [점입가경-전입가경]에 대해 알아보았습니다.
* 해당 내용은 해드림출판사의 허락하에 장석영 수필가의 [반딧불 반딧불이]에서 인용과 참조를 하였습니다.